티스토리 뷰
목차

2025년 현재, 사이버 위협의 양상이 점점 더 조직적이고 상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랜섬웨어 서비스화(Ransomware-as-a-Service, RaaS)’는 사이버 범죄가 마치 합법적 비즈니스처럼 운영되는 새로운 보안 위협 모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RaaS는 공격 기술을 가진 해커들이 랜섬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구매한 이들이 실제 공격을 실행하는 분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누구나 쉽게 랜섬웨어 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합니다. 본 글에서는 RaaS의 개념과 운영 방식, 보안 위협 요소,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을 집중 분석합니다.
RaaS의 개념과 확산 배경

RaaS는 ‘Ransomware-as-a-Service’의 약자로, 마치 SaaS(Software-as-a-Service)처럼 특정 기능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한 사이버 범죄 구조입니다. 공격자는 직접 악성코드를 개발하지 않고도, 다크웹 등에서 이미 제작된 랜섬웨어를 구입하거나 대여해 공격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이 과정에서 수익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으며, 공격자가 벌어들인 몸값(랜섬)의 일부를 공유받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랜섬웨어 공격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과거에는 전문 해커만 가능하던 복잡한 공격이 이제는 일반 범죄자도 손쉽게 실행할 수 있게 되면서, 사이버 범죄의 양과 질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2025년 사이에는 RaaS 플랫폼이 정교한 고객지원 기능과 대시보드, 실시간 피해자 추적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마치 스타트업 서비스처럼 운영되고 있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일부 RaaS 플랫폼은 ‘무료 체험판’까지 제공하며 범죄자들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수단은 추적을 어렵게 만들어 법 집행기관의 수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사이버 보안 생태계를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으며, 기존 보안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RaaS 조직은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랜섬웨어를 제작해 주는 옵션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 기업의 산업군, 국가, 시스템 환경을 고려한 정교한 공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RaaS는 단순한 해킹 도구가 아닌, 체계적인 수익 모델과 전략적 공격 방식을 갖춘 범죄 산업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위험성은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RaaS의 주요 보안 위협

RaaS는 기존 랜섬웨어와는 달리 그 조직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보안 환경에 훨씬 더 큰 위협을 가합니다. 첫째, 공격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랜섬웨어 툴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설루션이 사전 대응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두 번째로는, AI를 활용한 자동화된 공격이 증가하면서 공격의 속도와 피해 범위가 극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RaaS를 통해 배포된 랜섬웨어는 평균 30분 이내에 내부망을 장악한 후 파일 암호화 및 서버 확산까지 진행되는 등, 그 속도가 매우 빨라졌습니다. 또한, RaaS 공격의 경우 단순한 파일 암호화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해 ‘이중 갈취’ 형태로 협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중 갈취(Double Extortion)는 피해자가 데이터를 복호화하더라도 유출 위협으로 인해 다시 협상에 응하게 만드는 구조로, 기업의 평판과 신뢰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줍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형태의 진화된 공격이 단순한 기술적 방어를 넘어서, 전사적 대응 체계를 요구한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기존 백업 시스템만으로는 대응이 부족하며, 내부 사용자 교육, 접근 제어,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의 입체적인 방어가 필수적입니다. 더불어 일부 RaaS 공격 그룹은 랜섬웨어를 배포하기 전, 수주간에 걸쳐 내부 시스템을 탐색하고 백업 시스템까지 선제적으로 파괴하는 등 고도화된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사전 정찰 기반 공격은 피해 규모를 극대화시키며, 단순 복구 이상의 복합적 리스크를 야기합니다. 따라서 예방 중심의 위협 사전 탐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대응 전략과 과제

기업이 RaaS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조치뿐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안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첫째,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오프라인 또는 불변 백업(Immutable Backup)을 병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로 인해 랜섬웨어에 의해 시스템이 완전히 장악되더라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둘째, 보안 인프라에 대한 사전 모의 침투 테스트(펜테스트) 및 취약점 점검을 통해 시스템 내 감지되지 않은 보안 허점을 미리 차단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셋째, 인공지능 기반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및 XDR 설루션 도입을 통해 탐지 및 대응의 자동화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의 수동 보안 운영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안에 대한 조직 내 인식 제고입니다. 많은 공격은 기술보다 사람의 실수에서 시작되며, 피싱 메일, 의심 링크 클릭 등이 주요 경로입니다. 따라서 전사적 보안 교육과 대응 훈련이 필수이며, 실제 랜섬웨어 침투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통해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랜섬웨어 협박에 응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할 경우, 공격자 생태계를 강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몸값을 지불하지 않도록 법적, 기술적 준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법률 자문 및 보험 등 제도적 대응책도 사전에 검토해야 할 요소입니다. 또한, 정부 및 민간 협력체계를 통해 랜섬웨어 위협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침해사고 발생 시 법적·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 보안 관제 서비스(MSSP)와의 연계도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RaaS의 등장은 사이버 공격이 이제 누구나 실행 가능한 대중적 범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격자는 익명성과 낮은 기술 진입장벽을 무기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이에 맞서는 기업과 사회는 기술적·제도적 방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단편적인 보안 강화가 아닌,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보안의 일원이라는 인식 아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RaaS 시대의 필수 생존 전략입니다.
📌 출처
- FBI Internet Crime Report 2025
https://www.fbi.gov/investigate/cyber - 한국인터넷진흥원 랜섬웨어 보고서
https://www.kisa.or.kr - Microsoft Security Intelligence Center
https://www.microsoft.com/security/blog - ENISA Threat Landscape 2025
https://www.enisa.europa.eu - IBM X-Force Threat Intelligence Index
https://www.ibm.com/reports/threat-intelligence